나는 취업 제안을 받았다. 먼젓번에 면접을 보고 담당할 업무와 맞지 않아 떨어진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니고 있는 직장이 되었다. 나를 발굴해준 셈이 된 것이다.
취업제안으로 '메타버스 중에 제페토를 할 줄 알거나 배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라고 하였고, 나는 마침 제페토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을 하였다.
샌드박스나 로블록스같은 다른 메타버스도 있었으나 로블록스 같은 경우는 전 세계적의 메타버스 게임이고 화장품 유통을 하는 현 회사와는 하려고자 하는 취지가 맞지 않아 이프렌드와 제페토 중에서 골라야 했다. 이프렌드는 거의 제페토와 비슷한 느낌에, 오류가 더 많은 (그러나 업데이트는 잘하지 않는) 메타버스 앱이기 때문에 선택지는 제페토밖에 없었다.
샌드박스는 코인으로 땅을 사서 맵을 만들어야하는 구조인데, 가난한 취업준비생에게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살 수 있는 땅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제페토를 마주하게 되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내 업무는 제페토를 하는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것은 제페토에서의 세상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페토에는 2가지 방법으로 맵을 만들 수 있다.
지금 내가 쓰는 방법이다. 아래에 있는 유니티로 개발하는 방법이다. css와 htiml보다는 java언어와 비슷한 것이 많다.
코딩 언어의 뼈대만 아는 나로서는 힘들기 때문에 제페토 빌드 잇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었다.
만들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지만, 그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되지 않은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기는 하다.
안타까운 것은, 빌드잇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맵을 만드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는 점이다. 맵 크리에이터라고 칭하는데, 이 사람들은 교류를 많이 하지 않아서 매우 한정적인(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점만 좀 보완할 수 있다면 그럭저럭 쓸만한 프로그램이다.
오류는 참 많다. 그 점은 어떻게 할수 없는 건지 매우 궁금하다.
코딩을 전공했거나, html, java 언어에 능숙한 개발자 출신들이 써야 마땅한 맵이다.
이 경우, 맵을 제작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맵을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을 위한 맵 개발 프로그램을 유도하면서 코드 자체에 오류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html의 <title> 만 봐도 현기증이 나는 나로서는 안 해봐서 모르겠다.
최소 시간은 5시간이었고, 최대시간은 한 달 동안 만들었다.
처음에 빌드잇 프로그램을 익히기까지 스스로가 답답하여 일부러 고된 길로 갔던 적도 있다.
고된 길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었던 것 같다.
회사에서 하루종일 만들고, 퇴근 후에 자기 전까지 만들고 하는 극한의 상황까지 간 적도 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듀얼 모니터 쓰는데 한쪽 면에는 빌드 잇이 돌아가고 있다.
아무튼 처음에 빌드잇이 너무 어려웠기에 어려운걸 한번 하면 쉬울 것 같아서 일부러 어려운 것을 만들었다.
사실상 이게 정답인것 같다.
도전하지 않고 다들 내려놓는 것에 달려들어서 만들고 나니 (비록 오류는 많았지만) 그다음 마주하게 되는 맵이나 만들고자 하는 방향성에 아무것도 방해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처음은 5시간이면 너무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구조를 구성할 수 있고 그것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새로운 나만의 스킬이 생겼다.(이것을 막일이라고 해야 한다.)
그래서 5시간이면 여유롭게 간단한 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나온다.
맵을 만드는 시간 외에 빌드잇 프로그램으로 실험을 하기도 하는데, 그 시간 또한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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