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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는 부자다

고양이 이야기

by 사나눈나 2022. 2.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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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핑크는 설렌다. 

사나 가 지니고 있는 핑크색은 정말 예쁘다. 

코에 있는 핑크는 '모태 퓨어 핑크 컬러'이고 입술에 있는 핑크는 '모태 퓨리티(Pure+Pretty=Puretty) 뽕주 둥이 핑크 컬러'이다. 

사나의 솜방망이에 있는 핑크 젤리를 볼때는 내 마음이 정말 설렌다. 고소한 냄새가 나고 촉촉하다. 

 

물론 코도, 입술도, 핑크 젤리 모두 꼬순내와 비린내와 촉촉함이 느껴진다. 건강한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사나는 특히나 하얀색의 고양이이기 때문에 핑크색의 피부가 눈에 띄는 것 같다. 검은색 고양이들은 속이 흰색으로 보이기도 하니까 흰색보다는 핑크색이 나은 것 같다. 

사나는 긴장하거나 겁을 먹으면 연한 핑크에서 핫핑크가 되곤 하는데, 그마저도 귀엽다. 

고양이는 땀을 흘리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나는 땀도 많이 흘린다. 핫핑크가 된 (달궈진 젤리) 발바닥에서는 땀이 흥건하게 나기 때문이다. 

살다 살다 고양이 발 땀을 경험하게 될 줄이야.. 

이마저도 귀여운 것이다.

2. 개인기는 정말 치명적이다. 

사나는 기다려, 앉아, 이리 와를 할 줄 안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개인기는 '빵야'이다. 

개들만 빵야훈련이 되는 것이 아니다. 냥이도 훈련이 된다.

 

하지만 사나는 예민해서 차임벨 훈련은 할 수 없었다. 차임벨을 보자마자 도망갔으며, 차임벨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게 되었을 때는 '땡'하는 소리에 놀라 자빠지며 드리프트를 하며 도망갔기 때문이다. 

 

아무튼, 사나는 빵야 하나는 정말 잘한다. 

우리 가족이 아니고서는 볼수 없지만 (이미 도망가있기 때문이다) 이 녀석의 할리우드 뺨치는 총 맞은 연기는 남우주연상을 줘야 한다. 

"사나 빵야해 빵야"

-털썩 

대신에 Give and take가 엄청나게 확실한 친구라서 꼭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빵야 털썩 한번에 츄르 하나는 무척 과한 보상이지만 한번 시키지 말고 세 번 정도를 시키면 짜증을 낸다. 

빨리 내놓으라며 협박까지 하는 양아치 고양이기 때문에 사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만 빵야를 시도한다. 

심장에 정말 도움을 주는 빵야를 하는 사나는 최고다. 

3. 고양이의 눈에는 우주가 있다.

 

작은 우주가 반짝인다. 

사람을 칭할때도 하나의 소우주라고 한다. 

고양이도 그렇다. 

그런데 고양이는 무려 두 개의 우주를 지니고 있다. 

작은 콩알같은 블랙홀이 커졌다 줄어들었다 한다. 

빛이 세게 들어오면 세로로 좁게 찢어진다. 

빛이 적거나 심리적으로 긴장을 하면 블랙홀은 빛을 삼키듯 커진다. 

블랙홀 주변에는 별빛이 흩뿌려져 있다. 

별빛이 매번 파티라도 하듯이 반짝인다. 

사나의 우주는 주로 초록빛, 연둣빛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화가 많이 나면(예전에 임시 보호할 때 맨날 화를 냈다) 노란색이 된다. 

빅뱅으로 인해 노란색이 되는걸까? 

아무튼 내 고양이의 '분노'는 노란색이다. 

4. 호불호

집사의 장난감은 없어도 사나의 장난감은 존재한다. 

낚싯대만 3종류가 있고 길이별로 , 재질별로 다르다. 

사나는 호불호가 아주 강한 고양이라서 아닌 건 해주지 않는다. 

사나는 새벽시간에 우다다를 아주 많이 하는 편이라 캣휠을 큰맘 먹고 샀다. 

하지만 하지 않는다. 

그저 거치대로 쓰는 것 같다. 

겁쟁이라서, 캣휠에 올려두고 돌리면 도망간다. 

자기 스스로 캣휠을 돌리는것은 츄르를 줄 때뿐이다. 

유튜브를 보니 꿩깃털이 고양이를 뛰게 한다더라. 

어제는 꿩 깃털에 홀려서 조금 뛰었다. 

이 기세를 몰아 1년정도면 달려주지 않을까 싶다.

 

간식의 호불호는 정말 심하다. 

알레르기 반응은 없지만 그걸 먹으면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반응이 격하다. 

큰맘 먹고 산 고오급 캔은 아직도 안 먹어서 냉장고에서 바싹바싹 말라가는 중이다. 

얼마나 심하냐면 먹다가 구역질만 안했지 덮는 시늉은 한다. 

매몰찬 녀석이 분명하다. 

하나에 4천원이 넘는 비싼 캔인데.... 

사나 가 좋아하는 간식은 참치, 가쓰오부시, 멸치, 메추리, 사슴, 토끼로 구성된 간식이다.

고등어는 비린내가 나도 안 먹는다. 

나도 고등어는 싫어하는데 그건 정말 운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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