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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좋은 것

고양이 이야기

by 사나눈나 2022. 2.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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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유

사나는 못된 전 주인에게서 받은 상처로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이 치료한다고 하였다.

내 사랑을 많이 받고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마음이 편안해 보이긴 한다. 그렇지만 피부병은 의외로 엄청나게 끈질김을 요구하는 악당이었다.

털빨이 좋아지게 하는 가장 꿀템으로는 테라코트라는 영양제가 있다.

정말로 속는셈 치고 세 달은 먹여봐야 한다. 구질구질 뻣뻣하고 듬성듬성한 털이 풍성하고 윤기가 나는 털이 된다.

하지만 맛이 정말 없어보인다. 향은 송진 같은 냄새가 나고 끈적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 입장도 생각해줘야 한다. 사나 같은 경우에는 입이 까다로워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파는 '테라코트 환' 자체를 먹지 않았다. 주 성분은 캣 만두(동결 건조된 닭고기)인데 사나 자체가 캣 만두를 먹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따듯한 물 한 숟갈에 테라코트를 녹이고 츄르를 섞어주면 그냥 먹어주더라.

그렇게 털은 나름 해결이 되었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피부병의 원인은 사람도 그렇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일수도 있고 곰팡이에 걸려서 생기는 피부 염일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다 면역이 좋지 못해 났다는 얘기다.

병원에 가면 처방해주는 핑크색 약은 클로르헥시딘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져있다. 이것은 동물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에 가면 알파헥시딘 있나요? 하면 대부분 있다. 사용법도 친절히 알려주신다. 증류수와 섞어서 빨리 쓰길 바란다고 하셨다.

클로르헥시딘은 좋은 외용 소독제이기 때문에 내가 피부염이 났을때나 사나에 게 곰팡이성 피부염을 옮겨 왔을 때 써도 좋았다. 집사나 고양이나 면역이 좋지 못한 편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 좋지못한 면역을 올리기 위해 우리는 각종 영양제를 먹었다.

일단 고양이에게 주기 위해서 검증된 것이 필요했고, Pet Tex라고 해야 할까?

 

영양제에 'pet'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볼 수 있었다.

pet이라는 단어가 붙은 반려동물 전용 영양제는 사실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것도 있다. 휴먼 그레이드라고 하는 ,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등급에서 반려동물들에게 주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도 사람이 안 먹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그렇기에 사람 중에서, 아기가 먹어도 안전한 것들로만 영양제를 찾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영양제를 정말 열심히 챙겨 먹는다. 게다가 몸이 예민해서 아닌 건 정말 바로 확 나타나는 실험을 하기에 딱 좋은 몸인 것이다. 

오죽하면 지금 다니는 회사(화장품 회사임)에서도 믿지 못하는지 알레르기 테스트를 몇번이고 해보셨다. 

알러지 반응이 있는 물질 중에 하나가 '에탄올' 성분인데 진짜 이틀 만에 피부 트러블이 올라오는 걸 보시고 나니 가장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에 이것저것 실험을 하시기도 한다. (아니 이것은 인간 실험체가 아닌가?!)

2. 잘 먹기

내가 먹고 사나 가 먹고 해서 가장 좋았고 지금도 먹고 있는 영양제를 몇 가지 소개한다.  내 기준엔 몇 가지지만 얼마나 나올지는 알 수 없으니 적어보도록 하겠다.

어머니께서 키운 화초를 다 뜯어먹는편. 그래서 아예 밀싹을 키우심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하여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알아서 찾아 판단하길 바란다.

 

- 프로폴리스 

- 엘라이신

- 삼부커스 엘더베리 

-  비타민 B 종합 

-  비타민 D 종합

-  크릴 오일

-  클로로필 (엽록소)

-  퀘르세틴 

- 갈락토 미세스 효모 

 

이 중에서 장트러블에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효모다. 사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소화가 잘 안 되니 설사를 하거나 변비가 있었다. 효모는 아직까지도 먹는 것인데 (나만 먹는다) 프로바이오틱스도 못 잡은 설사랑 피부병에 탁월했다.

 

그리고 저 많은 영양제를 고양이 입에 넣는다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연질캡슐인 것으로, 종합으로 묶여있는 것으로 사서 먹였다.

퀘르세틴과 D가 묶이고 엘라이신과 엘더베리가 묶여있는 영양제는 많으니까 잘 찾으면 된다.

 

크릴 오일은 비린내가 심해서 집에서 아무도 안 먹고 있는 것이었는데 사나에 게 먹이다 보니 사나의 털이 윤기가 촤르르르 나는 것이 진짜 비단결 같았다. 전에는 진짜 친구네 개 털이 더 부드러울 정도였다. 고양이인데 푸석하기까지 하니 스스로 그루밍할 맛이 안 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 말이다.

 

비타민 같은 경우는 C는 나도 셔서 잘 못 먹는데 고양이 입장에서 무척 괴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지 않았다.

음식에서 비타민 c를 섭취하는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클로로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영양제다. 

엽록소는 하는 일이 뭔가 해서 찾아보니 이 영양제는 몸에 있는 좋지 못한 체취를 없애주는데 탁월하고 변비 해결에 아주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변비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 나는 만성 변비 예민 장이기 때문에 하나도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좋지못한 체취를 없애주는 데는 아주 효과가 좋았고 과연 고양이에게 먹이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여 사나에 게 먹여보았다.

진짜 냄새가 사라진다.

고양이의 진짜 구린 똥냄새도 사라지고 오줌의 암모니아 그 역한 찌린내도 덜해진다. 

엽록소가 열 일하여 우리 고양이 입냄새도 줄여줬다. 코 박고 냄새 맡아볼 정도로 입냄새 자체가 안 났다.

사나는 다행스럽게도 연질캡슐을 싫어하지만 먹어는 준다. 목구멍에서 꾸역꾸역 먹어는 주신다. 그렇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친구네 놀러 갈 때마다 개 비린내가 너무 심해서 친구에게 몇 알 줘봤다.

내 친구는 개를 많이 키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린내는 대형견이다. 그래서 대형견에게 줘보라고 했다.

진짜 냄새가 사라진다.  

비린내가 덜 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많은 용량을 먹이기엔 나도 무섭기 때문에 (여러모로 지갑도 털리고 고양이의 건강도 해칠까 봐 무서움) 이틀~ 3일에 한알씩 먹인다. 

지성피부와 두피를 가져서 하루만 안 감아도 쩐내가 나는 나도 먹는다. 참 좋다. 

 

 

프로폴리스는 말해 뭐해. 정말 좋다. 사나에 게 눈곱이란 한 번도 안 난 적 없는 평생 친구다. 

프로폴리스를 먹으면 덜 난다.

서로 덜 긁는다.

 

엘라이신 또한 그렇다. 쿠팡을 열심히 뒤지다 보니 삼부커스 엘더베리가 같이 들어있는 게 있었다. 행복하다.

삼부커스 엘더베리는 미국에서 아이들 감기약으로 쓰이는 좋은 영양제더라.

감기도 잘 걸리는 지질한 나와 사나를 위해 구매했다. 나는 더 찌질한 몸을 지녔기 때문에 엘더베리 추출물도 있다. 정말 맛이 없다. 노니보다 훨씬 맛이 없다. 다들 혓바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기가 으슬으슬 올 때 비타민 C와 엘라이신+엘더베리 두 알 털어 넣고 자면 감기가 약하게 온다. 안 오는 것은 아닌 것이... 난 건강체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오긴 하는데 덜 온다.

 

퀘르세틴은 양파에 많이 들어있는 항알레르기를 도와주는 (비염에 좋다고 한다) 좋은 물질이라고 한다. 

난 양파를 싫어하기 때문에 퀘르세틴으로 섭취했다.

사나의 피부염을 아주 많이 없애주고 내 알레르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진짜 좋아 퀘르세틴~!

 

 

 

3. 목욕

 

고양이는 목욕을 싫어한다. 그렇지만 하나는 꼭 목욕을 해야한다. 어릴 적부터 피부염이 많아서 항상 털을 밀어왔기때문일까? 사나는 그루밍을 정말 못한다. 사람으로 치면 다리 한쪽만 닦고 안 씻는 뭐 그런 좀 더러운 친구다.

흰색 고양이라 더러움이 빨리 물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나 가 목욕이 필요할 때쯤엔 백 아이보리 색에서 베이지 색상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그리고 냄새가 진짜 구려서 뽀뽀도 못하고 안지도 못한다. 그럴 때 목욕을 해야 하는 타이밍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사나는 목욕을 참 잘한다.

잘생김

내가 목욕을 시키면 약간의 강제성이 있어서 정말 시끄러운데 , 어머니께서 목욕을 시키면 (나를 키워본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아주 조용하게 목욕을 잘한다고 한다. 실제로 한번 시키시는 대로 해봤더니 조용하게 목욕을 잘했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발부터 물에 들어가야 하는구나... 싶었다.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할 때면 사나를 씻기 위해 목욕의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사나를 데려와서 함께 담그고 있는다. 그러면 놀랍게도 혼자 목욕하는 거보다 같이 목욕하는 거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 같다.

물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으면 괜찮은 듯하다.

역시 목욕을 마스터한 고양이는 진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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